입학 준비 목록을 만들 때 교재를 사는 일부터 적기보다, 아이가 학교에서 직접 해야 할 일을 떠올려 보세요. 가방에서 물건 꺼내기,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말하기, 사용한 물건 챙기기처럼 집에서도 해볼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일을 잘하는지 시험하지 말고 평소 생활에서 부모가 대신하던 일을 하나씩 찾아봅니다. 외출할 때 가방을 누가 챙겼는지, 물통 뚜껑을 혼자 열 수 있는지 보면 당장 연습할 일이 정해집니다.

가방을 직접 싸고 다시 풀어보기

준비물을 부모가 전부 넣어 주면 아이는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모를 수 있습니다. 함께 고른 필통과 물통을 아이가 넣어 보고, 이름을 부르면 다시 꺼내 보게 합니다. 지퍼가 잘 열리는지, 가방 안에서 물건을 찾을 수 있는지도 이때 봅니다.

교육부·대전광역시교육청·육아정책연구소의 부모교육 자료는 입학 준비 활동으로 학교에서 필요한 물건을 함께 사고 가방을 정리하는 일을 제안합니다.

새 물건을 한꺼번에 많이 사기보다 학교 안내에 나온 준비물을 먼저 갖춥니다. 이미 있는 물건을 써도 된다면 아이가 사용하는 데 불편한지부터 보세요. 새 필통을 샀다는 이유로 익숙한 연필까지 모두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어려울 때 말하는 연습

도움을 요청하는 말을 집에서 짧게 주고받아 보세요. ‘다시 말씀해 주세요’, ‘화장실에 가고 싶어요’, ‘이걸 못 찾겠어요’처럼 실제로 쓸 말을 정합니다. 부모가 선생님 역할을 맡고, 아이가 필요한 것을 말해보는 놀이로 해도 됩니다.

아이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면 부모가 먼저 들려줍니다. 물통이 열리지 않을 때 ‘뚜껑을 열어 주세요’라고 말해보고, 열어 받은 뒤 다시 뚜껑을 닫아 봅니다. 말을 정확히 외우는 것보다 무엇이 필요한지 전할 수 있게 연습합니다.

학교를 이야기할 때 ‘이렇게 하면 선생님께 혼난다’는 말로 준비를 재촉하지 마세요. 아이가 궁금해하는 장소와 일과를 들어 보고, 학교에서 받은 안내를 함께 읽습니다. 등하교 길은 보호자와 직접 걸으며 멈춰야 할 곳과 만날 장소를 정합니다.

글자와 수는 생활에서 써보기

자기 물건에 붙은 이름을 찾거나 가족 이름 가운데 같은 글자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책을 읽을 때는 아이가 아는 낱말을 가리키게 하고 나머지는 부모가 읽어 줍니다. 모든 문장을 혼자 읽게 하기보다 이야기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함께 말해 보세요.

수를 연습할 때도 문제집만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식탁에 앉을 사람을 세고 수저를 하나씩 놓아 보게 하세요. 수저가 남거나 모자라면 사람과 수저를 다시 짝지어 봅니다. 이미 쉽게 한다면 ‘한 사람이 더 오면 몇 개가 필요할까?’ 하고 물어볼 수 있습니다.

앉아서 하는 활동은 아이가 고른 그림 그리기나 책 보기부터 시작해도 됩니다. 마친 뒤에는 색연필을 통에 넣고 책을 제자리에 두는 일까지 함께 해보세요. 내일 챙길 물건을 아이가 직접 가방에 넣었다면, 다시 꺼내 부모 방식으로 정리하지 않아도 됩니다.